
어쩔수가없다
‘다 이루었다’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‘만수’. 아내 ‘미리’, 두 아이, 반려견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만수는 회사로부터 돌연 해고 통보를 받는다. “미안합니다. 어쩔 수가 없습니다.” 목이 잘려 나가는 듯한 충격에 괴로워하던 만수는, 가족을 위해 석 달 안에 반드시 재취업하겠다고 다짐한다. 그 다짐이 무색하게도, 그는 1년 넘게 마트에서 일하며 면접장을 전전하고, 급기야 어렵게 장만한 집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. 무작정 [문 제지]를 찾아가 필사적으로 이력서를 내밀지만, ‘선출’ 반장 앞에서 굴욕만 당한다. [문 제지]의 자리는 누구보다 자신이 제격이라고 확신한 만수는 모종의 결심을 한다. “나를 위한 자리가 없다면, 내가 만들어서라도 취업에 성공하겠다.”
리뷰
이 작품을 봐야 하는 이유
박찬욱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 감각과 서늘한 스릴러 문법이 '해고'라는 일상의 공포와 맞물려 폭발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가 재취업을 위해 극단적 선택지로 내몰리는 과정은 중년 가장의 생존 서사이자, 능력주의 사회의 민낯을 비트는 날카로운 우화로 읽힙니다. 이병헌, 손예진, 이성민, 박희순, 염혜란 등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총출동해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줄타기하는 광경만으로도 기대를 모을 만한 2025년 주목작입니다.
👁 시청 포인트
박찬욱 감독 특유의 정교한 미장센과 리듬감 있는 편집, 그리고 한 컷마다 의미가 포개지는 비주얼 설계를 눈여겨볼 만합니다. 무엇보다 평범한 가장에서 점차 벼랑 끝 인물로 변모해 가는 이병헌의 얼굴 변화, 그를 둘러싼 손예진과 베테랑 조연들의 앙상블이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.
🎯 이런 분께 추천
박찬욱 감독의 전작을 좋아하시는 분, 블랙 코미디와 범죄 스릴러가 뒤섞인 장르를 즐기시는 분, 그리고 중년 가장의 현실적 고민에 공감하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립니다.























